러 "젤렌스키 방미는 미국의 대리전 증거…분쟁해결 도움안돼"(종합)

입력 2022-12-22 19:28   수정 2022-12-22 19:34

러 "젤렌스키 방미는 미국의 대리전 증거…분쟁해결 도움안돼"(종합)
크렘린궁 "패트리엇 제공해도 러시아 목표 달성 못 막을 것"
"러 우려에 귀 기울일 신호 없어…진정한 평화 요구도 부재"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방문 결과에 대해 미국이 러시아와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미에 대해 "미국이 '마지막 우크라이나인까지' 러시아를 상대로 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망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공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막지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패트리엇 미사일이 제공될 경우 러시아군이 이를 합법적인 목표물로 겨냥할 것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려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떤 신호도 듣지 못했다"면서 "돈바스 지역 민간인에 대한 야만적인 포격에 대한 경고 또는 평화에 대한 진정한 요구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300일째인 전날 미국을 전격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고 미 의회에서 연설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18억5천만 달러(약 2조3천억 원) 규모의 군사적 지원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성명을 내 "할리우드 스타일로 이뤄진 우크라이나 정권 수뇌의 방미는 그간 러시아와의 대결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한 미국 정부의 유화적 발언이 공허한 소리였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해 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젤렌스키의 방미와 워싱턴 회담은 미국 정부도, 젤렌스키도 평화를 맞을 준비가 돼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분쟁과 병사들의 죽음, 우크라이나 정권의 미국에 대한 추가적 종속 등을 지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의논했다고 밝혔다.
통화에서는 양국 관계 및 국제 정세가 논의됐으며, 양국 관계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다양한 수준에서 접촉이 이어질 것이라는 상호 신뢰를 확인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지난달 총선에서 극우 정당과 손을 잡고 승리해 현재 내각 구성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그는 1996∼1999년과 2009∼2021년에 걸쳐 장기간 이스라엘 총리를 역임했다.
cjyou@yna.co.kr,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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