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피지, 16년 만의 정권교체 가능성에 긴장

입력 2022-12-22 16:07  

섬나라 피지, 16년 만의 정권교체 가능성에 긴장
국회 개원 제동에 야권 불만…경찰, 군에 치안 지원 요청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구 90만 명의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에서 16년 만의 정권 교체가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야 지지자들 간 충돌과 소요 사태가 우려된다.
22일 피지빌리지 등 현지 언론과 AFP·로이터 등 외신을 종합하면 피지 경찰은 이날 피지군에 치안과 안정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으며 피지군도 피지 경찰을 지원하기로 했다.
피지 내에 긴장이 감도는 것은 지난 18일 치러진 총선을 통해 야당이 16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루기 직전이지만 여권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번 총선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던 두 주역 간 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다.
현 피지 총리인 프랭크 바이니마라마는 2006년 12월 피지군 총사령관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뒤 2014년 총선에서 총리로 선출된 뒤 지금까지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1987년 쿠데타를 주도한 뒤 1990년대 선출직 총리를 지낸 시티베니 라부카가 야권인 국민동맹당(PAP)과 연합당 국민연합당(NFP)을 이끌면서 바이니마라마 총리가 이끄는 피지제일당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올랐다.
그리고 총선 결과 PAP 측은 45%의 득표율을 기록, 43%의 득표율을 기록한 여당 피지제일당을 앞섰다. 하지만 여야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고, 양측은 제3당인 사회민주자유당(SDLP)과의 연정을 모색했다.
지난 24일 PAP측은 SDLP와 연정에 합의했지만 SDLP 내부에서 합의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자 여권인 피지 대통령도 국회를 열지 않고 있다. 피지 총리는 의회에서 의원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만큼 국회가 열리지 않으면 새로운 총리도 선임되지 않는다.
총선 결과, 표 차이가 크지 않고 연정 과정이나 국회 투표 등도 말끔하게 진행되지 않자 양측 지지자들 모두 상대를 비난하고 있다. 피지 국민은 크게 인도계와 원주민으로 양분돼 있는데 인도계는 현 여권을 원주민은 야권을 지지한다.
이와 관련해 피지 경찰들은 화난 야권 지지자들이 인도계 주민들의 상점이나 집에 돌을 던지는 등 폭력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이미 여권이 장악한 경찰이 일부러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항의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라부카 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법을 존중하고 정치적 과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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