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의 물가·환율 관련 심리도 위축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채권전문가 10명 중 약 4명은 다음 달 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는 23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3년 1월 채권시장지표'를 발표했다. 지난 14∼19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1월에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8%로 전월의 25%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면 1월에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 비율은 26%로 전월의 41%보다 감소했다.
금투협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가 유지되며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통화긴축 정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물가와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전월보다 나빠졌다.
내년 1월 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로 전월 34%보다 줄었다.
반면에 물가가 보합일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 비율은 전월 60%에서 10%포인트 오른 70%였다.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지난달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아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조짐이 요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의 긴축 지속과 경기침체 우려 등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원화 강세를 전망한 응답자 비율도 내려갔다. 내년 1월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전월 34%에서 19%포인트 떨어진 15%에 그쳤다.
반면 환율이 보합일 것으로 본 응답자 비율은 전월보다 늘어난 61%였다.
이런 조사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내년 1월 채권시장 종합지표(BMSI)는 전월의 103.8에서 하락한 99.0으로 집계됐다.
BMSI는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해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이하일 경우 채권시장의 심리가 위축됐음을 나타낸다.
금투협은 "경기침체 우려 속에 높은 물가 상승세로 인해 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주요국 통화 긴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1월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보다 소폭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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