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금품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69)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사법절차에 따라 동결된 스위스 은행 계좌를 풀어 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현지 대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위스 대법원은 22일(현지시간)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남편과 자신 명의로 개설된 은행 계좌 2개에 대한 동결 조치를 해제해 달라며 낸 소송을 하급심 판단대로 기각했다.
이 계좌들에는 500만 스위스프랑(69억여원)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에 이어 정권을 잡았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12년간 부부 대통령 시대가 이어졌다.
남편은 퇴임 후 아내가 대통령으로 활동하던 2010년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지명으로 2019년부터는 아르헨티나의 부통령으로 재임 중이다.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은 2018년 키르치네르 부부의 대통령 재임 시절에 벌어진 부패 혐의를 수사했다. 수뢰 혐의가 드러난 남편은 이미 고인이 된 상태였고 아내 역시 수뢰 혐의가 확인되면서 법정에 서게 됐다.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재임 시기에 남부 산타크루즈 지역 도로건설 등 국가 공공사업을 특정 사업가에 몰아주고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6일 1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6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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