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독일 드레스덴 반도체공장 건설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만 업체인 TSMC는 내년 초 독일로 대표단을 보내 드레스덴을 관할하는 작센주 대표단과 반도체공장 설립시 정부 보조금 지원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전했다.
TSMC는 최근 6개월새 2차례 독일을 방문, 유럽에 세울 첫 반도체공장과 관련해 주 정부와 협의하고 주요 부품업체들과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내년 초 독일 방문 직후 유럽 반도체 공장 설립 관련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TSMC는 이후 2024년에 반도체 공장 건설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TSMC는 지난해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유럽에 반도체 공장 설립 검토에 착수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유럽 자동차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역내에서 생산된 반도체 칩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재차 검토에 나섰다.
TSMC가 드레스덴에 공장을 짓게 될 경우 22나노(nm·10억분의 1m)와 28나노 반도체 공정에 집중할 전망이다.
TSMC가 유럽내 반도체공장을 세운다면, 이는 반도체 자립을 추진 중인 유럽연합(EU)에는 의미 있는 진보다.
EU는 이달 1일 역내 반도체 생산 확대에 430억 유로(약 59조원)를 투자하는 EU 반도체법(Chips Act)에 합의했다. 이 법안은 2030년까지 EU의 전세계 반도체 생산 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두 배인 2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은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170억 유로(약 23조원)를 들여 내년 상반기부터 건설 예정이었던 반도체 공장의 착공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인텔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건설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30억 유로(약 4조원) 늘어난 200억 유로(약 27조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독일 정부와 EU에 보조금 확대를 요구했다.
당초 독일 정부와 EU는 인텔에 공장 건설비의 40% 수준인 약 70억 유로(9조5천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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