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경제] 경기 얼마나 가파르게 둔화하나…지표 잇달아 발표

입력 2022-12-24 09:01  

[다음주 경제] 경기 얼마나 가파르게 둔화하나…지표 잇달아 발표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박대한 기자 = 다음 주에는 실물 경기를 진단해볼 수 있는 다양한 지표들이 잇달아 공개된다.
경기 둔화가 얼마나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는지 엿볼 수 있는 지표들이다.
한국은행은 28일 기업 체감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한다.
지난 11월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전달 대비 1포인트(p) 내린 75로, 2020년 12월(75)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산업 BSI는 8월 81에서 9월 78로 떨어진 뒤 10월(76)과 11월(75)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우리 경제의 근간인 수출이 1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BSI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을지 주목된다.
29일에는 통계청이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경기 둔화가 얼마나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는지를 볼 수 있는 지표다.
10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5% 감소,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타격이 본격화했던 2020년 4월(-1.8%)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바 있다.
정부가 내년 경제 성장률을 한국개발연구원(KDI·1.8%), 한국은행(1.7%)보다 낮은 1.6%로 본 것도 10월 실물경제의 하락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11월 산업활동동향은 이런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물가 관련 지표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27일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오름폭이 줄었을지가 관심사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8월(4.3%), 9월(4.2%), 10월(4.3%), 11월(4.2%) 등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30일에는 통계청이 12월 및 2022년 소비자물가동향을 내놓는다.
시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둔화하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 대비 5.0% 상승한 바 있다.
7월에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6.3%까지 오른 뒤 전반적으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당분간은 5.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런 예상대로라면 12월 소비자물가는 큰 폭의 둔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한은은 오는 30일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공개한다.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10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4.82%)는 9월보다 0.03%포인트(p) 올랐다. 오름폭은 크지 않았지만, 2012년 5월(4.85%) 이후 가장 높았다.
최근 금융당국이 예금 금리에 이어 대출 금리 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금리 상승세가 꺾였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spee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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