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다시 총리에 올라…친미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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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구 90만 명의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가 16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24일 피지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피지 국회는 이날 야권의 시티베니 라부카(74) 전 총리를 새로운 총리로 선출했다.
그는 이날 열린 국회 투표에서 총 28표를 얻어 27표를 받은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현 총리를 1표 차이로 따돌렸다.
라부카는 국회를 빠져나오면서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겸손해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번 피지 총선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던 두 주역 간 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다.
프랭크 바이니마라마는 2006년 12월 피지군 총사령관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뒤 2014년 총선에서 총리로 선출돼 지금까지 정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1987년 쿠데타를 주도한 뒤 1990년대 선출직 총리를 지낸 라부카가 야권인 국민동맹당(PAP)과 연합당 국민연합당(NFP)을 이끌면서 바이니마라마 총리가 이끄는 피지제일당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올랐다.
총선 결과 PAP 측은 45%의 득표율을 기록, 43%의 득표율을 기록한 여당 피지제일당을 앞섰다.
하지만 여야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고, PAP 측은 제3당인 사회민주자유당(SDLP)과 연정을 구성하면서 이날 정권교체에 성공하게 됐다.
라부카가 총리에 오르게 되자 그의 지지자들은 수도 수바에 있는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며 경적을 울리는 등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정권 교체로 피지는 향후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조금 더 가까워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라부카는 중국보다 미국에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으며 자신도 서구식 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말해왔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남태평양 지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태평양 도서국들을 상대로 외교전을 벌이고 있어 친미 성향인 라부카 총리의 선출이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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