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초등생 이어 30대 박사 사망…저명 학자들 잇단 부고

입력 2022-12-24 20:14  

중국서 초등생 이어 30대 박사 사망…저명 학자들 잇단 부고
"코로나 감염돼도 무증상·증세 경미하다더니…" 불안 확산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초등학생에 이어 30대 박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지고, 저명인사의 부고가 잇따라 중국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신경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쓰촨 건축직업기술대 소속 왕텅(32) 교수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되자 가족에게 번질 것을 우려해 홀로 격리 생활을 했으며, 고열에 시달리다 실신했으나 뒤늦게 발견돼 제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숨졌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광시자치구 허저우에서 초등학교 4학년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나흘 만에 숨졌다.
이 학생의 엄마는 "위생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증상이 경미하니 재택 치료하면 된다는 의사의 말을 믿고 집에 데려와 해열제를 먹였는데 나흘 뒤 갑자기 숨졌다"고 전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과 호흡부전에 의한 사망만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로 분류하기 때문에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사망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
웨이보에는 저명 학자들의 부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하루에만 중국 과학원 장화랑(57) 원사 등 4명 원사가 사망했다.
광명일보는 올해 들어 중국 과학원과 공정원의 원사 총 47명이 숨졌는데 방역 완화 이후인 이달 들어 사망자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장 원사는 올해 사망한 원사 가운데 가장 젊었다.
앞서 중국 중증 의학의 대부로 불리는 천더창(90) 전 베이징 셰허의원 초대 주임을 비롯한 의료계 권위자들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를 디자인한 우관잉(67) 칭화대 교수, 오페라 가수 추란란(40) 등 유명 인사들도 최근 잇따라 숨졌다.



현지 매체는 이들이 기저질환으로 병사했거나 '심한 감기'로 숨졌다고 보도했으나, 코로나19 감염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방역 완화 이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무증상이거나 증세가 경미하다는 방역 전문가들의 말과 달리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농촌 지역에 거주한다는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SNS)에 "우리 마을 주민 절반이 코로나에 감염됐고, 사망한 노인들이 늘고 있다. 도시에서 점차 농촌으로 번지는 것 같다"며 "이번 코로나19 파동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글을 올렸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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