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내년 2월 유엔서 글로벌 평화공식 정상회의 하자"(종합)

입력 2022-12-27 10:27   수정 2022-12-27 14:37

우크라 "내년 2월 유엔서 글로벌 평화공식 정상회의 하자"(종합)
외무장관, 유엔총장 중재 국제평화협상 제안…러시아는 '거부'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가 종전을 위한 3단계 평화계획의 최종 단계로서 글로벌 평화공식 정상회의를 내년 2월 말까지 유엔에서 개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A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모든 전쟁은 전장과 협상 테이블에서 취한 행동의 결과로 끝난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내년 2월 말이면 지난 2월 24일 시작한 전쟁이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 러시아에 맞서기 위한 무기 제공 ▲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에너지·사회적 안정 지원 ▲ 10개 평화공식 이행과 글로벌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 등 3단계 평화계획을 제안했다.
10개 항의 평화공식은 러시아군 철수와 정의 회복, 핵 안전과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등으로,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제시됐다.
쿨레바 장관은 유엔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글로벌 평화공식 정상회의의 중재자 역할을 맡게 하자는 구상을 내놨다.
그러면서 "회의가 특정 국가에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고, 모두를 참여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에 대해선 "그는 스스로 효율적 중재자이자 협상가임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원칙과 성실의 인물"이라며 "우리는 그의 적극적인 참여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회의 초대 여부를 두고는 전쟁범죄에 대한 단죄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가 국제 재판소에서 전범으로 기소되는 것이 먼저"라며 "이런 방법으로만 그들이 이 절차에 초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가 연이어 협상론을 제기한 데 대해선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라며 "그들이 전장에서 저지르는 모든 일이 그들의 말과 정반대로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쿨레바 장관은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결과를 두고는 "완전히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통상적으로 훈련에 1년이 걸리는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6개월 내 우크라이나에서 가동할 수 있도록 특별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중 우크라이나에 대해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약 2조3천억 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제안을 일축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제시하는 조건으로는 글로벌 평화공식 정상회의에 참가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 자신의 조건에만 따른다. 그리고 상식에만 따른다"며 우크라이나 측 제안을 일축했다.
통신은 또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측이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관련국이 참여할 때만 정상회의 중재자로 나설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이에 참여할 뜻이 없으니 유엔 차원의 논의도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 사무총장실은 "구테흐스 총장이 앞서 여러 차례 밝혔듯이 그는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당사국이 그가 중재자로 나서길 원할 때만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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