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 포기한 러시아 '사할린-2' 지분 인수 대상자 선정 해넘겨

입력 2022-12-28 15:35  

셸 포기한 러시아 '사할린-2' 지분 인수 대상자 선정 해넘겨
러 민간 가스기업 노바텍 참여 고심…"경쟁관계 가스프롬과 협상 난항"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 후 러시아 극동 에너지 개발사업인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철수한 영국 에너지기업 셸의 지분 인수 대상자 선정 작업이 당초 계획과 달리 해를 넘길 전망이라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28일 다수 소식통을 인용한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오는 30일까지 셸이 보유했던 사할린-2 프로젝트 지분 27.5%를 자국 기업에 매각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내건 매수 자격 기준을 유일하게 충족하는 러시아 최대 민간 가스업체 노바텍이 최근까지도 거래 제안을 하지 않은 탓에 인수 대상자 선정은 내년 1분기 말까지 늦춰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0월 28일 레오니트 미헬손 노바텍 최고경영자(CEO)는 셸을 대신해 사할린-2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또 12월까지 이 프로젝트에 대한 내부 실사를 끝낸 뒤 가격 등을 고려해 지분 인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노바텍 대표단은 이런 절차를 이행하기 위해 사할린-2 생산시설을 방문하고 거래 제안 준비 등에 필요한 서류도 요청했다.
하지만 노바텍은 사할린-2 프로젝트 최대 주주이자 경쟁 관계에 있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업체 가스프롬과의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프롬은 경쟁업체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텍 역시 셸 지분을 인수해 사업에 참여할 경우 소액주주 자격에 그친다는 점에서 꺼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바텍은 이사회 참여를 통해 프로젝트 개발에 영향을 미치고 지분 투자에 따른 배당금도 받고 싶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월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기존 사할린-2 프로젝트 운영자의 모든 권리와 자산 등을 인수할 새 러시아 법인을 만들기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또 기존 외국인 투자자들은 새 법인 설립 뒤 한 달 이내에 지분 인수를 요청하고 러시아 정부가 가능 여부를 승인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사할린주에 설립된 새 운영법인 '사할린 에너지'의 지분은 현재 가스프롬(50%+1주)을 비롯해 일본 미쓰이물산(12.5%), 미쓰비시상사(10%) 등 3곳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기존 외국인 투자자인 셸은 지분 인수를 거부했으며, 러시아 정부는 이를 자국 기업에 매각하기로 했다.
또 지난 9월 지분 매수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 기준도 발표했다.
조건으로는 연간 400만t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운영 경험, 정기용선 계약에 따른 400만㎥ 이상 규모의 가스 운반선 확보 등을 내걸었다.
러시아 내 기업 가운데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곳은 노바텍이 유일하다.
이런 까닭에 노바텍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셸에 대한 지분 보상금을 어떻게 지급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러시아 정부는 셸의 지분 가치를 948억 루블(1조7천억 원)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셸이 사업 기간 발생시킨 환경 등 분야 피해액을 산정한 뒤 지분 매각 대금에서 이를 제한 나머지 금액만 지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피해 산정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이다.
현지 한 전문가는 노바텍이 사할린-2 프로젝트 내 지분율과 가스프롬과의 관계 등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노바텍이 참여를 거부한다면 지분 매수 기준을 변경해 가스프롬이 셸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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