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보호국장 붙잡혀…사무실서 1억8천만 원 발견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부정부패 문제가 심각한 태국에서 한 고위공무원이 부하직원에게 뇌물을 요구하고 수수한 혐의로 체포됐다.
28일 현지 매체 네이션 등에 따르면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 루차다 수리야쿤 국장이 비리 혐의로 전날 체포됐다.
경찰은 루차다 국장의 사무실에서 현금 500만 밧(1억8천265만 원)을 발견하고 압수했다.
남부 펫차부리주 깽크라찬 국립공원 전 관리소장이 루차다 국장이 부하들에게 뇌물을 요구했다고 고소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루차다 국장은 50만 밧(1천826만 원)을 요구하면서 거부하면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발령내는 등 권한을 남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직원들을 먼 곳으로 보내지 않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것 외에 각 기관에 배정된 예산 규모에 따라 산하 기관장들에게도 뇌물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립공원 보호 구역 예산과 산불 예방 방지 예산 일부를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루차다 국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천연자연환경부는 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경찰 등 공무원의 비리와 부패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돈을 뜯으려고 마약 사건 용의자를 고문하다 숨지게 한 부패 경찰이 500억 원대 재산을 몰수당했다.
고문에 의한 실인 공모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받은 티띠산 우타나폰 전 나콘사완 경찰서장은 방콕 호화저택에 살면서 최고급 외제차 42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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