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추락하고 있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계속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테슬라 주가가 40% 넘게 급락한 이번 달에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면서 12월과 4분기에 개인의 해당 종목 순매수 금액으로 역대 최대치를 각각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3.3% 오른 112.7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전날에는 무려 11% 급락해 2020년 8월 13일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전날 기준 테슬라 주가는 4분기에만 59% 추락, 2분기 하락률(38%)을 넘어 이 회사 역대 최악의 분기 성적을 향해 가고 있다.
올해 테슬라 주가 하락률도 무려 69%로 나스닥지수 하락률(34%)의 두 배를 넘어선 상태이다.
올해 주가 급락으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무려 7천200억달러(약 917조원)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지난해까지 2년간 테슬라 주가가 1천163% 폭등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계속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인 일명 '서학개미'들도 이달 들어서만 약 2천억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1∼27일 테슬라 주식 1억6천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를 이번 달 원/달러 환율 평균치인 1,296원으로 환산하면 약 2천73억원에 해당한다.
올해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순매수액은 28억달러(올해 환율 평균치 기준 약 3조6천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차갑기만 하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성장주의 매력 감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 머스크의 무리한 트위터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다리서치의 선임 전략가인 비라지 파탈은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6개월간 그 이전 60개월간 매수한 양보다 많은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테슬라의 기초여건(펀더멘털) 변화를 전혀 읽지 못하는 매수자가 있다는 점에서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도자의 천국' 같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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