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극장, '푸틴 문신' 폴루닌 발레 공연 잇단 항의에 취소

입력 2022-12-30 23:44  

伊극장, '푸틴 문신' 폴루닌 발레 공연 잇단 항의에 취소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친푸틴 무용수인 세르게이 폴루닌(33·러시아)의 내년 1월 이탈리아 밀라노 공연을 앞두고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결국 극장 측이 공연을 취소했다.
밀라노 아르침볼디 극장은 30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내년 1월 28∼29일 예정된 풀루닌의 공연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극장 측은 "불안하고 위협적인 분위기 속에서 정상적인 공연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폴루닌의 소속사 측과 협의 끝에 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슴과 양쪽 어깨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 문신이 3개가 있을 정도로 열렬한 푸틴 지지자인 폴루닌이 공연한다는 소식에 아르침볼디 극장에는 항의 이메일이 쇄도하고 SNS에서도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결국 아르침볼디 극장은 공연을 취소하고 예매 티켓 3천500장에 대해 모두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이번 공연은 애초 2019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폴루닌의 부상 등으로 5차례 연기된 끝에 내년 1월 말로 공연 일정이 확정됐다.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태어난 풀루닌은 19세의 나이에 영국 로열 발레단 최연소 수석 무용수에 발탁된 천재 발레리노다.
타고난 재능과 뛰어난 테크닉, 매력적인 외모로 세계 발레계의 슈퍼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발레계의 악동', '발레계의 제임스 딘', '발레계의 반항아' 등의 수식어가 보여주듯 그는 공연 전날 행방불명되는가 하면 약물 스캔들에 휘말리는 등 자주 문제를 일으켰다.
특히 2018년 11월 인스타그램에 푸틴의 얼굴을 문신한 가슴 사진을 올리며 러시아 국적 취득 소식을 전해 충격을 줬다.
폴루닌은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에서 투어 공연을 하던 중 전사한 러시아 군인들을 위해 군복을 입고 춤춰 우즈베키스탄 당국으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러시아 출신 예술가·단체들은 보이콧을 당하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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