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중국 전투기가 미국 정찰기를 초근접 위협 비행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중국이 미국 정찰기가 먼저 위험한 접근 동작을 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1일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따르면 톈쥔리 대변인은 전날 "미국의 주장은 사실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순전히 중상모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입장을 밝힌 톈 대변인은 이어 "미 공군 RC-135 정찰기 한 대가 남중국해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 고의로 접근해 남부전구는 공군 병력을 조직해 모든 과정을 추적 감시했다"며 "미국 항공기는 중국의 경고에 갑자기 비행 방향을 바꿔 중국 군용기를 압박하는 위험한 동작을 해 비행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을 향해 '중미 해상·공중 조우 안전행위준칙'을 위반한 것이자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미국은 해상과 공중 병력의 행동을 단속하고 국제법과 관련 협정을 엄격히 준수해 뜻밖의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며 "중국군은 시시각각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해 국가의 주권 안전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달 21일 남중국해에서 미 공군 RC-135 정찰기를 중국의 J-11 전투기가 20피트(약 6m) 이내에서 위협 비행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당시 RC-135가 촬영한 영상에는 J-11 전투기가 바로 옆에서 나란히 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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