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은행 지주에 주주환원 정책 도입 등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2일 밝혔다.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 JB금융지주[175330], BNK금융지주[138930], DGB금융지주[139130] 등 총 7곳이 대상이다.
얼라인은 이들 지주사에 내달 9일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고 공정 공시를 통해 공식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응답이 없거나 주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할 경우 향후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관련 주주제안을 고려할 방침이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국내 상장 은행들은 해외 주요 은행 대비 극심한 저평가에 시달려왔다"며 "비효율적인 자본배치와 부족한 주주환원으로 주식 시장에서는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한참 못 미치는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주환원 합리화와 함께 그간 과도했던 대출자산 규모 성장 경쟁을 완화해 금융시스템 전반의 과도한 레버리지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얼라인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은행주들의 주가는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3배 수준이다. 해외 은행의 경우 평균 1.3배 수준이다.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도 해외 은행은 9.5배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된 데 반해 국내 은행은 3.1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연평균 위험가중자산(대출금 등 자산 유형별 위험 수준을 고려한 자산) 증가율은 연평균 8.6%였지만 해외 은행은 3.1% 수준이었다.
또 해외 은행이 2021년 당기순이익의 평균 64%를 주주에게 환원했지만, 이 기간 국내 은행의 주주환원율은 24%였다.
얼라인은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평균 약 10%로, PER이 약 3배로 저평가된 상황에서는 대출자산 성장에 추가 자본 1조원을 투입할 때 겨우 3천억(1조원×10%×3)에 불과한 가치가 주주에 귀속되므로 비효율적인 자본배치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금액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면 1조원 전체가 주주에게 귀속된다"며 "대출자산 성장보다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안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국내 은행들이 앞으로 대출자산 성장을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한다면 자본 비율을 지금보다 유지·개선하면서도 매년 최소 당기순이익 50% 수준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얼라인은 오는 9일 공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이번 은행 주주환원 캠페인을 국내외 은행 투자자, 애널리스트, 언론, 은행 관계자 등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yd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