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지난해 기록적 약세를 보였던 엔화 가치가 올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새해 첫 거래일 엔화 가치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이날 장 초반 전장 대비 0.3% 오른 130.77엔을 기록했다가 한국시간 오후 4시 53분 현재 130.96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투자자들은 연휴로 외환시장의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 엔화가 기술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엔/달러 환율 종가가 지난해 8월 저점인 130.41엔 아래로 내려갈 경우 추가 하락 여지도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21일 151엔대 후반까지 치솟은 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현재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저점 대비 16%가량 오른 상태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그동안 10년물 국채 금리가 0.25%를 넘지 않도록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방식의 금융완화를 해왔지만, 지난달 10년물 금리 상한선을 기존의 2배인 0.5%로 '깜짝'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초저금리 정책의 출구 모색 작업이자 사실상의 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였으며,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4월 퇴임 후 BOJ가 마이너스(-0.1%)인 단기 금리를 올릴 가능성 등을 언급하고 있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오드리 차일드-프리먼 수석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이 125엔으로 떨어지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면서 "상반기에 125엔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중 미국 기준금리가 고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일본이 최근에야 금리 '정상화'를 위한 시동을 거는 점, 올해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미국보다 앞설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이 엔화 강세의 근거가 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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