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러군막사 '박살'…원인은 병사들 잦은 전화통화"(종합)

입력 2023-01-03 10:38   수정 2023-01-03 12:26

"우크라에 러군막사 '박살'…원인은 병사들 잦은 전화통화"(종합)
휴대전화 신호 추적해 러군 임시주둔지 정밀타격
러 관영매체 "타격에 서방 통신 첩보체계 이용" 보도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임화섭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 사상자를 낸 러시아군 점령 도시 마키이우카 공격에 성공한 것은 러시아 군인들의 빈번한 휴대폰 사용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관영매체인 타스 통신은 2일(현지시간) 친러 분리주의 정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RR) 사법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군인들이 임시 주둔지로 사용하던 도네츠크주 도시 마키이우카의 전문기술학교가 미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공격 대상이 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잠정 조사에 따르면 군인들의 빈번한 핸드폰 사용이 하이마스 공격의 원인이 됐다. 적은 첩보체계 '에셜론'(ECHELON)을 이용해 핸드폰 이용 정보와 가입자들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ECHELON은 미국·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들이 운용하는 국제 통신 감청 및 신호정보 수집 분석 네트워크를 말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날 휴대폰 데이터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군막사 공격을 가능케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군이 휴대폰 신호를 통해 러시아 군인들의 위치를 파악한 후에 치명적인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가 점령 중인 도네츠크주 도시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주둔지에 미제 하이마스 미사일이 날아들어 수십~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주둔지를 고폭탄두를 탑재한 4발의 미사일로 공격해 63명의 우리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6발의 하이마스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러시아 방공망이 이 중 2발을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공격은 지난달 31일에서 이달 1일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다.
현지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마키이우카의 직업학교가 완전히 무너져 잿더미로 변해버린 모습이 담겼다.
이후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도 성명을 내고 "12월 31일 도네츠크 마키이우카에서 최대 10대의 다양한 적 장비가 파괴되고 손상됐다"며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적군 사상자 정보는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사망자가 최대 4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와 친밀한 관계인 '리바리'라는 러시아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은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약 70명, 부상자가 100여명이며, 건물 잔해를 치우면서 확인되는 사망·부상 규모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인 아나스타샤 카셰바로바를 인용해 이 숙소에 머무르던 이들이 동원령으로 징병된 신병들이었으며 이들의 출신 지역은 모스크바로부터 동남쪽으로 각각 800여km, 1천여km 떨어진 사라토프와 사마라 주였다고 전했다.
cjyou@yna.co.kr

limhwas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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