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총리 2명 동시 경질…부정부패 연루설 등 의혹 제기

입력 2023-01-04 11:19  

베트남 부총리 2명 동시 경질…부정부패 연루설 등 의혹 제기
당 중앙위원직 상실…국회서 후임자 승인 절차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부총리 2명에 대해 동시에 교체를 추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국회는 다음날 새 부총리 후보 2명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 팜 빈 민과 부 득 담 등 현직 부총리 2명의 해임 승인 절차도 진행된다.
이는 팜 민 찐 총리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국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닷새 전 투표를 통해 이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민 부총리는 당 정치국원 및 중앙위원, 담 부총리는 중앙위원 자격이 각각 박탈됐다.
당 중앙위원회는 또 정치국이 새로운 부총리 후보자들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부정부패 혐의에 연루됐거나 권력 투쟁에서 패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베트남은 총 4명의 부총리를 두고 있으며 이들의 임기는 2026년까지다.
이중 민 부총리는 외교 등 국제업무와 인권 관련 업무를 총괄하며 담 부총리는 교육·노동·정보통신, 문화관광, 보건 등의 분야를 관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공직사회의 부패 척결을 위해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베트남 공산당은 작년 6월 말 개최한 전국 콘퍼런스에서 지난 10년간 부패, 권한 남용, 횡령 등 3대 경제범죄 1만6천699건을 적발해 관련자 3만3천여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해 11월 18일 열린 반부패 중앙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부패 범죄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쫑 서기장은 "부패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했어도 반드시 수사해서 기소해야 한다"면서 "관계 기관들은 반부패 활동에 빈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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