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한미일 정상회의 후 두 달만…기시다 美 방문은 처음
"바이든, 日국가안보전략 지지할 것"…역내 안보협력 강화
(서울·도쿄=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박성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3일 미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확정했다고 백악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미·일 정상이 북핵과 우크라이나 전쟁, 인도·태평양 지역 문제 등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도 이날 미에현 이세시 이세신궁(伊勢神宮)을 참배한 뒤 현지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9일부터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13일 열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관련해 "안보 관련 3대 문서 개정을 바탕으로 미일 동맹을 한층 강화해 안팎에 보여줄 것이다. 더욱 긴밀한 협력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1년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가 백악관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과 대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꼭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 13일 캄보디아에서 개최된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면한 바 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진행됐고, 이와 별도로 미일 정상회담도 열렸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은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잔혹한 전쟁,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등과 관련한 다양한 지역 및 국제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최근 일본 정부가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일본의 주요 7개국(G7) 의장직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임기 수행과 관련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를 백악관에서 맞아 양국의 정부, 경제, 국민 사이 관계를 심화해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지난 1년간 두 정상은 미·일 동맹의 현대화, 기후 변화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를 통한 기술 분야의 협력,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의 발전 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들은 전례 없이 강력한 미·일 동맹을 기념하고, 올 한해 동반자 관계의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을 두고 핵 문제를 포함한 북한의 도발 강화와 중국의 부상하는 위협 등 역내 현안을 둘러싼 미일 및 한미일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일본 정부가 방위력 강화를 위해 적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 등을 포함해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한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더 긴밀한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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