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직업에 수리력 필요…성인 800만명 초등생 수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신년사에서 수학 교육 강화 방침을 꺼내 들었다.
수낵 총리는 4일(현지시간) 신년 연설 전 발표한 자료에서 수학 의무 교육을 16세에서 18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격인 영국의 식스폼(만 17∼18세)에서는 3∼4과목만 선택하기 때문에 수학을 배우지 않는 학생들도 많다. 상당수 학생이 16세까지 교육을 받고 사회로 일찍 진출하기도 한다.
그는 이 또래 학생들의 약 절반은 수학을 전혀 공부하지 않으며, 특히 빈곤 학생들의 60%는 16세에도 기초 수학 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영국 성인 약 800만명은 계산 능력이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수낵 총리는 18세까지 수학 교육을 하면 아이들이 현재와 미래 직업에 필요한 수리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어디든 데이터가 있고 모든 직업에 통계가 기반이 되는 세상이며 아이들의 직업에는 그 어느 때보다 분석 기술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다만 모든 학생이 대입을 위해 수학 시험을 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낵 총리는 "이건 개인적인 일이기도 하다. 내 인생의 모든 기회는 내가 운 좋게 받은 교육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 정책이 총선 전에 실행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고 BBC가 전했다. 총선은 약 2년 안에 치러진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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