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새해 전야인 지난달 31일 최소 89명 이상의 러시아군 병사가 주둔지 임시 숙소에 모여있다가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허무하게 숨진 원인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뉴스채널인 스카이뉴스는 4일(현지시간) 숀 벨 영국 예비역 공군 소장의 얘기를 토대로 가족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려는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공습의 빌미가 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벨 전 소장은 "러시아군은 비밀 통신 수단이 있지만, 그동안도 이를 이용할 수 없는 병사들은 휴대전화를 사용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해 전야에 많은 병사가 한 군데에 모여 새해를 함께 맞이하게 되자 전화를 켜고 집에 연락을 하려 했을 것"이라며 러시아군 지휘부의 안이한 대처를 지적했다.
그는 "현대전에 필요한 규율과 전문성이 러시아 징집병 부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신병 임시숙소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대규모 사상자를 냈다.
러시아군은 이번 공습에 따른 사망자 수를 89명으로 발표했고 우크라이나군은 400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국방부는 "장병들이 휴대전화 금지 수칙을 어기고 상대방 무기 사거리 안에서 전원을 켜고 대량으로 사용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드레이 메드베데프 모스크바 지역의회 부의장은 "병사를 한 곳에 모아 놓은 것은 지휘관"이라며 수뇌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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