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이달 중순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무역협정 2차 협상에서 무역 편리화 등을 우선 의제로 다룰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 관계자는 오는 14일부터 나흘간 열릴 예정인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 2라운드 협상에서 무역 편리화를 포함한 4가지 의제에 합의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차 협상에서 무역 편리화를 비롯해 중소기업, 반부패, 모범적인 규제 실무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협상에서 디지털 무역 표준과 노동권, 환경 기준, 비시장 접근 관행, 농업, 국영기업 등 11개 항목을 일괄 타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대만의 최종 목표는 올해 연말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협상에는 테리 맥카틴 미국무역대표부(USTR) 중국 담당 대표보가 미국 측 대표로, 대만 측은 양전니 대만 경제무역협상판공실(OTN) 부총담판대표가 대만 측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양측이 아직 개별 의제에 대한 화상 토론을 계속 진행하고 있어 미국 대표단 구성원이 확정되지 않아 회담 장소와 세부적인 일정도 미확정이라고 대만언론들은 전했다.
아울러 맥카틴 USTR 중국 담당 대표보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쑤전창 행정원장과의 회담 여부 등도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은 협상 주체로 미국재대만협회(AIT)를 내세우긴 했지만, USTR 등 정부 대표단이 사실상 정부 간 협상을 위해 대만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만 협상단 관계자는 미국 측이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대등하고 평등한 방식으로 대만과 소통하려는 입장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대만은 작년 6월 양국 간 경제·무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기로 합의했으며 지난해 11월 8∼9일 미국 뉴욕에서 첫 협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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