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의장 공석 3일째…매카시, 추가 양보로 돌파구 마련되나

입력 2023-01-06 00:41   수정 2023-01-06 09:05

美하원의장 공석 3일째…매카시, 추가 양보로 돌파구 마련되나
모든 하원의원에 의장 해임안 제출 권한…강경파 수용 미지수
전임 하원의장 펠로시 "공화, 경솔하고 무례…의회 문 열어야"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의회의 하원의장이 3일째 공석인 가운데 미 하원은 5일 낮(현지시간) 본회의를 다시 열고 하원의장 선출 투표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당초 하원의장 당선이 유력했던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자신에 대해 반대하는 당내 강경파 회유를 위해 추가 양보안을 제시한 것으로전해져 100년만인 하원의장 공석 사태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외신은 메카시 원내대표가 전날 하원의 의장 선출 무산 직후 강경파와 심야 협의 끝에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 제출 기준 완화 등을 골자로 한 추가 양보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달 초 자신에 대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당내 강경파를 회유하기 위해 의장 해임 결의안 제출 기준을 '의원 5명'으로 낮추고 하원 법사위 내 '연방정부의 정치적 무기화' 문제를 다루기 위한 특별 소위를 구성하는 등 강경파의 일부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럼에도 강경파 의원들의 반란은 지속돼 전날까지 6차례 투표에도 매카시 원내대표는 하원의장 선출 요건인 과반(218표) 득표에 실패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새로운 제안에서 하원의원 누구나 의장 해임 결의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강경파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고, 하원 운영위에 강경파 모임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을 더 많이 배치하겠다고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은 애초 하원의원 누구나 제출할 수 있었으나 2019년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서 지도부만 이를 낼 수 있도록 조건을 엄격히 강화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도 그동안 하원의장 해임안 문제에 있어서는 양보가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다만 이 같은 양보에도 강경파가 매카시 원내대표 지지로 입장을 선회할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WP는 전망했다. 하원은 이날 정오 본회의를 속개해 의장 투표를 이어간다.
공화당 중도파를 중심으로도 추가 양보안을 놓고 불만이 표출되며 매카시 원내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에서는 다수당을 차지하고도 당내 자중지란으로 초유의 하원의장 공석 사태를 유발하고 있는 공화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하원에 봉사하는 모두는 이 기관의 존엄 유지라는 책임을 공유한다"며 "슬프게도 의장 선출에 있어 공화당의 왕당파적 태도는 경솔하고 무례하며 무가치하다"고 비난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우리는 의회의 문을 열어야 하고, 국민을 위한 일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전날 켄터키 방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원 의장 선출 지연과 관련, "나라를 위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당파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의회가 기능하지 못하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내분으로 하원의장 선출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매카시 원내대표가 끝내 낙마할 경우 공화당에서 그를 대체할 만한 인물도 현재로서는 부각되지 않고 있어 하원 공전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하원은 의장을 선출한 이후에야 의원 선서 및 상임위 위원장 임명 등 원구성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미국 역사상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재투표가 실시된 전례는 모두 14번에 불과하며, 마지막 재투표는 1923년 이뤄졌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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