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 북·중·이란과 관계 강화…우크라 지원 계속해야"

입력 2023-01-06 01:37  

나토 "러, 북·중·이란과 관계 강화…우크라 지원 계속해야"
"러 과소평가 위험…무기 지원이 곧 평화로 가는 길"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 중국, 이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나토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웨이기업연합 연례 콘퍼런스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 중 하나로 "권위주의 정권들이 상호 간 협력을 늘렸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동해 '무제한 협력'(no-limits partnership) 관계를 선언한 것을 언급하면서 "그들은 군사적으로 더 많이 훈련하고 있고, 경제 협력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란, 북한과 같은 다른 권위주의 정권들과도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신념에 반하는 가치를 옹호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이란 드론을 대거 투입한 데 이어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의혹이 나온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작년 12월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지난달에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며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는 모두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군은 자국 내에서 러시아군에 큰 손실을 입혔지만, 러시아는 다시 한번 위험을 감수하고 엄청난 병력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면서 "러시아의 야망이 달라졌다는 징후도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과소평가하는 건 위험하다"고 힘줘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유럽에서 독립적인 민주국가로 살아남을 수 있는 평화로운 협상 해결책을 원한다면, 이에 도달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무기 지원이 곧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쟁이 언제, 어떻게 끝나든지 유럽의 안보 상황이 영구적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강력한 군사대비태세를 위한 국방 분야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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