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충격'에도 반도체주 강세…원/달러 환율 1,260원대 후반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6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에 1% 넘게 올라 2,290선에 바짝 다가간 채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5.32포인트(1.12%) 오른 2,289.9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1.25포인트(0.50%) 내린 2,253.40에 개장한 후 혼조세를 나타내다가 기관의 매수 전환에 강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서는 2,300.62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160억원, 2천4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5천67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9원 오른 1,274.3원에 출발한 뒤 1,260원대에서 등락하다가 1,26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의 지난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밑도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음에도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는 장중 2∼3% 가까이 상승했다가 각각 5만9천원(1.37%), 8만3천100원(2.09%)에 종가를 형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악화로 삼성전자가 설비투자 축소 등 공급정책을 수정하리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며 주가가 강세를 이어갔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 우려에도 인위적인 메모리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반도체주뿐 아니라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2차전지, 배당 확대 기대와 부동산 규제 완화 등 호재가 발생한 금융, 건설 종목들도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상승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최근 급반등이 바로 추세반전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중국 경기회복, 반도체 등 업황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주뿐 아니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부분의 종목이 골고루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2.42%), LG화학[051910](2.24%), 삼성SDI[006400](0.54%), 현대차[005380](0.31%) 등이 상승했고 10위권 내에서는 NAVER[035420](네이버·-0.54%)와 카카오[035720](-0.87%)만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4.14%), 비금속광물(2.10%), 철강·금속(1.90%), 보험(1.80%), 기계(1.68%), 전기·전자(1.56%), 금융업(1.44%) 등이 오르고 섬유·의복(-3.71%), 전기가스업(-0.44%)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9.02포인트(1.33%) 오른 688.9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64포인트(0.39%) 내린 677.28에 출발했으나 상승 전환하며 장중 691.17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0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6억원, 10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247540](2.16%),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53%), HLB[028300](11.47%) 등은 상승했으며 카카오게임즈[293490](-1.56%), 에코프로[086520](-0.63%), 펄어비스[263750](-1.39%) 등은 하락했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6조6천499억원, 5조4천15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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