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커지는 中 콰징시장…우리 기업 3분의 2는 활용 못한다

입력 2023-01-08 07:11  

파이 커지는 中 콰징시장…우리 기업 3분의 2는 활용 못한다
연 30% 성장 600조나 되는데 경쟁·비용 부담에 엄두 못내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중국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다른나라 상품을 사는 '콰징'(跨境·해외역직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대중 소비재 수출 중소기업 221곳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콰징을 안다'는 곳이 75%나 되지만 '실제 활용한다'는 업체는 37%에 그쳤다.
중국 정부는 2014년부터 콰징 수입품 관세율을 낮추고 인허가 요건을 간편하게 한 지원책을 쓰는 중이다. 132개 도시를 콰징 종합시범구로 두고 세제·통관 혜택을 준다.
정책 지원과 인터넷 보급률 상승에 힘입어 콰징 시장 규모는 2015년 9천억위안에서 연평균 30%가량 성장해 2021년 3조2천억위안으로 커졌다. 한화 600조원 정도다.

연구원에 의하면 콰징을 활용하는 국내 기업은 7할 이상이 수출 증대 효과를 체감했다. 콰징으로 수출이 10% 넘게 늘었다는 곳이 반 이상이다. 시장 접근이 쉬워져 신제품이 잘 팔리고 판매 지역도 넓힐 수 있다는 이유다.
응답기업 45%는 인허가·유통·관리 비용을 줄여 수출 마진도 10∼30% 늘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점 만큼이나 콰징 활용에 어려움도 심했다.
우선 중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사이 치열한 경쟁이 꼽힌다.
콰징 활용의 애로로 23%는 플랫폼 경쟁을, 19%는 높은 대행사 수수료, 17%는 플랫폼 입점·유지비 부담을 들었다.

콰징을 쓰는 우리 기업 3분의 2는 화장품·식음료 쪽이다.
대부분 콰징과 일반 무역을 병행하며 대행사에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맡긴다.
연구원은 정부가 중장기 콰징 지원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연령별 소비시장 트렌드와 마케팅 기법 등 정보를 찾아주고 판로 개척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입점·매출 같은 단기 성과에 매달리기보다 종합적 현지화 역량에 초점을 맞춰 전문인력 채용과 비즈니스 전략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와 데이터 분석에 콰징을 활용하면서 기출시 상품은 일반무역으로도 수출하는 온·오프 병행 모델을 써야 한다"고 도움말을 전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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