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라질 대선불복 폭동'에 강한 우려…바이든 "충격적, 규탄"

입력 2023-01-09 08:57   수정 2023-01-09 14:07

美 '브라질 대선불복 폭동'에 강한 우려…바이든 "충격적, 규탄"
바이든 "룰라 정부와 협력"…블링컨·설리번도 "규탄, 민주주의 수호"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패배한 브라질 전 대통령의 극우 지지자들이 의회 등에 난입해 사실상 폭동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다면서 강력한 규탄 입장을 밝혔다.
미국 남부 멕시코와의 국경지역 불법이민자 문제를 직접 둘러보기 위해 텍사스주 엘패소를 방문 중이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브라질에서의 민주주의와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라질의 민주주의 제도는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브라질 국민의 의지는 훼손돼선 안 된다"며 "나는 룰라(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정부와 계속해서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엘패소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이 사태를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고, 향후 계속 보고 받을 예정이라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언급을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는 브라질 대통령직과 의회, 대법원에 대한 오늘의 공격을 규탄한다"며 "민주주의 제도를 공격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어떤 때에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룰라(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정부와 함께 이런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도 트위터에 "미국은 브라질 민주주의를 훼손하기 위한 어떠한 시도도 규탄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브라질 민주제도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흔들림이 없으며, 브라질의 민주주의는 폭력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의회와 대통령궁, 대법원, 정부청사에 난입해 폭력을 마구 휘둘렀다.
이들은 특히 의회 문을 박살 내고 난입한 뒤 집기류 등을 집어 던지며 바닥을 파손시키는 등 일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 10월 브라질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이 룰라 현 대통령한테 패배해 정권을 잃게 되자 대선 불복을 선언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대선 과정에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했던 보우소나루는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채 침묵하다가 권력 이양 절차 개시를 승인했지만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는 않았으며 룰라 대통령 취임식에도 불참했다.
이는 미국의 지난 대선 상황과 완전 판박이다.
미국에서는 2020년 대선 과정에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가 부정선거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온갖 소송과 협박을 이어갔고, 의회가 이듬해 1월 6일 대선 결과를 승인하려고 하자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의회 난입 사태 당시 '폭도'들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고 있고, 민주당이 주도한 하원 특위는 10 차례 공개 청문회 등 18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밝힌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동 등의 8개 혐의로 기소할 것을 법무부에 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행정부내 핵심 당국자들이 이날 '브라질판 1·6 사태'에 즉각적인 규탄 입장을 내놓은 것은 동병상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사태를 통해 폭력으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난동사태를 직접 겪었다는 점에서 이런 폭력 사태의 위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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