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만 무기판매 승인·이지스함 대만해협 통과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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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연초부터 대만해협에 군용기를 대거 투입해 군사훈련을 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9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따르면 스이 대변인은 "동부전구는 전날 대만 섬 주변 해상과 상공에서 다양한 병종을 조직해 연합 작전 순찰과 실전 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군은 육상 타격과 해상 돌격 중심으로 훈련했다고 스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부대의 연합 작전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취지"라고 강조한 뒤 "외부세력과 대만독립 분열 세력이 결탁한 도발 행위를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이 대변인은 다만 이 훈련에 참여한 전력과 훈련 구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8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중국군 군용기 57대가 대만 주변에서 활동한 것이 포착됐으며 이 가운데 28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중국군 군함 4척도 같은 시간대 대만해협 주변에서 활동을 계속했다.
이번 대만 주변 무력시위에는 중국 전투기 중 J-16 12대, J-11 6대, J-10 2대, SU-30 2대 등이 동원됐으며, H-6 폭격기 등도 가세했다.
중국군은 이른바 독립 세력과 외부세력의 도발 행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지만, 이번 훈련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1억8천만 달러(약 2천268억 원) 상당 무기 판매 승인과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DDG-93)의 대만해협 통과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미국의 무기 판매 승인에 군사적 연계 중단을 촉구한 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엔 자기가 지른 불에 자기가 타 죽을 것(引火燒身)"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스이 대변인도 지난 6일 미국 이지스함의 대만해협 통과 직후 성명을 통해 "미 군함의 모든 작전 과정을 감시하고 경계했으며 모든 동향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영 환구시보는 군사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이번 훈련은 대만 민진당 당국에 대한 경고이자 인민해방군의 대만에 대한 위력 과시가 날로 상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군 동부전구의 대만 주변 군사훈련은 크리스마스인 지난해 12월 25일 미국의 국수권법안 통과에 반발해 합동 훈련을 벌인 지 2주 만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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