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심복' 프리고진, 패색 짙은 바흐무트에 '군침' 속내는

입력 2023-01-09 16:32   수정 2023-01-10 13:42

'푸틴 심복' 프리고진, 패색 짙은 바흐무트에 '군침' 속내는
러 용병회사 와그너 수장…美 "소금광산 등 노리는 금전적 속셈" 주장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심복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그룹 대표가 우크라이나 격전지에서 참패의 굴욕에 직면했지만, 오히려 강공 태세를 고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악명 높은 러시아 최대 용병회사인 와그너그룹은 일찌감치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죄수까지 끌어들여 부족한 병력을 조달해왔으나 동부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최근 대규모 전사자를 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몇 달에 걸쳐 고전하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 게시한 발표에서 바흐무트를 함락하는 게 그의 목표라고 천명하고, 그 이유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프리고진은 바흐무트와 솔레다르의 광산에 대해 "케이크 위에 놓인 체리(cherry on the cake)"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곳을 차지하는 게 '금상첨화'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이는 사실상 지하 도시 거점으로, 80∼100m 아래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탱크, 보병 전투 장갑차도 이동할 수 있는 곳"이라며 1차 세계 대전 이후 지하 시설에 무기가 산더미로 쌓여 있다고도 언급했다.
프리고진은 자신이 거느린 요식 업체를 동원해 푸틴 대통령 만찬을 도맡아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며, 2013년 와그너를 창설한 뒤 앞서 크림반도 강제병합을 포함해 여러 전장에서 푸틴 대통령의 입맛에 맞춘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와그너 주도로 러시아 군에 승리를 안겨준다면 모스크바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뛰어오를 것으로 본다는 게 프리고진의 셈법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이들 광산은 길이 160㎞가 넘는 터널로 구성됐으며, 미식축구 경기와 콘서트 등을 열 수 있는 지하 공간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프리고진은 또 바흐무트가 독특한 방어 요새가 된다는 점에서 "결정적 군수 거점"이라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백악관도 직전인 5일 프리고진의 셈법과 관련한 추정을 내놨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프리고진이 바흐무트 주변 소금, 석고 광산을 차지하려 눈독 들이고 있으며, 금전적 동기가 러시아와 프리고진이 '집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 전쟁 비용을 조달하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수단 등의 천연자원을 노리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와그너 용병은 거의 5만명으로,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초 바흐무트 인근에서 전사한 1천여 명을 포함해 4천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명이 다친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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