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9일(현지시간) 각각 이란 고위급 인사를 초치해 반정부 시위 참가자 2명을 사형에 처한 이란 정부를 규탄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이란 측 대리 대사를 초치해 지난 주말 우리가 목격한 혐오스러운 사형 집행을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외교부도 성명을 내어 이란 정부의 사형 집행과 탄압을 비판하기 위해 파리에 주재하는 이란 특사를 불러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발표했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은 취재진을 만나 베를린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해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과 최근 사형 집행을 규탄했다고 전했다.
베어복 장관은 "최근 두 차례의 사형 집행뿐만 아니라 자국민을 잔혹하게 탄압하고, 억압하며 테러하는 행위에는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 7일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 선고를 받은 모하마드 카라미(22)와 모하마드 호세이니(39)에게 형을 집행했다.
사법부는 이들이 지난해 11월 테헤란 동부 위성도시 카라즈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바시지 민병대 대원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란 사법부는 지난달에도 보안군을 살해한 혐의로 시위 참여자 2명에게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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