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10차 대러시아 제재안에 러시아의 국영 원자력기업인 로사톰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슈미할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한 뒤 EU가 러시아의 원전 산업을 제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는 개전 한 달 만인 지난해 3월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같은 해 10월 자포리자 원전을 러시아 연방 자산으로 지정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이 보유했던 원전 운영권을 로사톰 자회사로 이전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도둑질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슈미할 총리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자포리자 원전의 비무장화, 전기 장비 공급, EU로부터 전기 수입, 러시아 제재 등 4가지 부문에서 유럽 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EU의 10차 대러시아 제재안에 러시아의 원전 산업, 특히 로사톰에 대한 제재가 포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침략자(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산업에 대한 공격과 생태계에 대한 범죄 행위에 대해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U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점진적으로 강화하고 있지만, 로사톰에 대한 직접 제재는 하지 않고 있다.
슈미할 총리는 EU의 기후정책 책임자인 티메르만스 부위원장과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이 친환경 원칙에 기초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EU가 "재생 가스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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