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계획 보류' 벨기에, 원전 2기 수명 10년 연장키로

입력 2023-01-10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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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계획 보류' 벨기에, 원전 2기 수명 10년 연장키로
총리 "에너지 안보에 중요"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벨기에가 2025년 목표로 했던 '탈원전' 계획을 뒤집고 주요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10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브뤼셀타임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에 있는 원자로 총 7기 가운데 도얼 4호기와 티앙주 3호기 등 원자로 2기 가동을 연장하기로 원전 운영사 엔지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1985년부터 가동 중인 도얼 4호기와 티앙주 3호기는 벨기에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원자로다. 벨기에 원자력 발전의 35%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합의에 따라 해당 원자로 2기는 2025년 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필수 점검을 마친 뒤 2026년 11월부터 향후 10년간 더 가동될 예정이다.
더크로 총리는 "이들 원자로 가동 연장은 우리의 에너지 안보 보장에 있어 중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벨기에는 지난 2003년 일찌감치 탈원전을 선언한 국가 중 하나다. 당시 2025년까지 모든 원전 가동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유럽 전역의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자 기존 계획을 뒤집고 원전 가동 연장을 추진했다.
프랑스 에너지 업체인 엔지는 원자로 수명을 연장할 경우 자사의 재정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당초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더크로 총리는 방사성 폐기물 관리 비용에 상한을 두는 방안 등에 대한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부적인 합의 사안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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