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규제 철회' 태국, 유커 유치 본격화…중국서 관광 로드쇼

입력 2023-01-10 12:26  

'입국규제 철회' 태국, 유커 유치 본격화…중국서 관광 로드쇼
다시 국경 '활짝'…태국 관광 홍보·항공기 증편 박차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입국 규제 강화 조치를 철회한 태국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국경 재개방에 맞춰 재도입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 의무화 등을 하루 만에 백지화하면서 모든 장애물이 사라진 가운데 정부와 업계가 관광객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0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관광청(TAT)은 다음 달 60여 개 여행사를 이끌고 광저우, 청두, 상하이 등 중국 3개 도시에서 태국 관광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관광청은 태국과 중국 여행사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단체관광객과 개별여행자들을 위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광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을 재개방한 중국에서 처음 열리는 관광 홍보 행사가 될 것"이라며 태국 관광 온라인 마케팅도 시작한다고 말했다.
태국은 중국 관광객 확대를 위해 항공편 증편에도 힘을 쏟고 있다.
태국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확보를 서두르고 있으며, 관광청은 중국 항공사들이 방콕뿐만 아니라 치앙마이, 푸껫 등의 도시로 직항편을 운항하도록 설득 중이다.
관광청은 치앙라이, 농카이 등 국경검문소를 통해 육로로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산업은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중국 관광객 1천100만 명이 태국을 방문해 5천310억밧(19조6천629억원)을 썼다. 그해 전체 외국 관광객이 지출한 2조밧(74조800억원)의 약 27%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발길이 끊겼던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기를 태국이 학수고대했던 이유다.
태국은 애초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외국발 입국자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등 입국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행 첫날인 9일 이를 전격적으로 철회하고 국경을 다시 활짝 열었다. 입국 규제로 외국 관광객들이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나타나자 관광업계가 철회를 요구했고, 정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전날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부 장관 등 각 부처 장관들이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 해외여행 제한 해제 이후 처음으로 도착한 중국 단체관광객을 맞이했다.
'중국과 태국은 한 가족, 어메이징 타일랜드는 항상 중국 가족을 따뜻하게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중국 관광객들은 화환과 선물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아누틴 부총리는 "중국과 세계 각지에서 태국으로 오는 관광객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방역 강화 조치 철회는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의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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