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의 대만해협 대규모 훈련 맹비난…"주권 수호"

입력 2023-01-10 14:27  

대만, 중국의 대만해협 대규모 훈련 맹비난…"주권 수호"
총통부 대변인 성명…"민주주의와 자유의 방어선 지킬 것"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연초부터 대만해협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한 데 대해 대만이 강력한 비난 성명을 발표하면서 주권 수호 의지를 천명했다.
10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는 전날 장둔한(張惇涵)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8일 대만해협 주변에서 실시한 대규모 군사훈련에 대해 "강한 비난"의 뜻을 표시했다.

장 대변인은 "인민해방군은 모든 종류의 근거 없는 혐의를 구실로 대만 주변에서 끝없이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평화와 안정은 해협 양안 모두의 공유된 책임이자 국제 공동체의 기대"라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대만은 갈등의 확대도 분쟁의 유발에도 반대한다는 매우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대만은 주권과 국가 안보를 확고하게 수호할 것이며, 민주주의와 자유의 방어선을 확실히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장 대변인은 대만해협의 상황에 대해 대만의 군이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대만 국민에 대해 안전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9일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동부전구는 전날(8일) 대만 섬 주변 해상과 상공에서 다양한 병종을 조직해 연합 작전 순찰과 실전 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施毅) 대변인은 육상 목표물에 대한 타격과 수륙양용 공격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고 말해 이번 훈련이 대만 공격을 목표로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8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인민해방군 군용기 57대를 대만 주변에서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28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9일 발표한 바 있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으로, 개별국가의 영토와 영해의 상공으로 구성되는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또,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군용기의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ADIZ 침범을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만들려는 전술이자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한 '회색지대 전술'(gray zone tactics)로 해석하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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