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중·러 생화학무기 위협에 '포괄적 방어체계' 검토

입력 2023-01-10 16:45   수정 2023-01-11 15:05

美국방부, 중·러 생화학무기 위협에 '포괄적 방어체계' 검토
"다양한 생화학물질 겨냥한 통합 방어시스템 구축 계획"
"치료제·바이오 센서 개발 등에 집중"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중국과 러시아의 생화학 무기 위협이 고조되면서 미국 국방부가 이에 맞선 새로운 유형의 방어 체계 검토에 나섰다.
잠재적인 적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사용이 좀 더 쉽고, 기존의 방어를 회피할 수 있는 생화학무기 위협을 가하려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언 왓슨 국방부 생화학 방어 담당 부차관보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국방부가 진화하는 다양한 생화학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포괄적인 치료법과 백신, 개인 보호 장구 등을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그동안 특정한 생화학무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을 일일이 개발해온 것에 비춰보면 상당한 변화이다.
최근의 기술 발전 덕분에 적들이 현존하는 병원균과 독성 물질을 조작해 새로운 생화학무기를 제조, 아군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왓슨 부차관보는 "이란 또는 시리아 같은 나라들이 배치하는 생화학 무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단지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특수작전 병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제 그 문제는 전체 병력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는 말로 이번 계획의 도입 필요성을 설명했다.
왓슨 부차관보는 이란이나 시리아에 이어 이제는 중국과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에 있어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면서 "우리는 이들 두 국가의 위협에 대비한 국방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생화학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생산량을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러시아는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반체제 인사 암살 등에 투입하고 있다.
전문가 측은 이 같은 물질을 이용한 대규모 생화학 공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온 바 있다.
왓슨 부차관보는 생화학 무기로 악용될 수 있는 물질의 종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들 물질 제각각에 대한 대응책을 모두 개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왓슨 부차관보는 국방부가 이런 전략 아래 생화학무기 공격으로 입은 피해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미 에너지부(DOE) 산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와 협업해 고성능 슈퍼 컴퓨터 '엘 카피탄'(El Capitan)을 활용, 새로운 치료법을 다수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왓슨 부차관보는 또 야전에서 착용하면 생화학무기 공격 등의 위협을 미리 감지하고 경고해주는 '바이오 센서' 개발과 표준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바이오 센서는 착용한 사람의 혈중 산소 농도나 심박수 등 생체 신호를 측정해 어떤 종류의 생화학 공격이 임박했는지 등을 탐지해낸다.
이밖에 국방부는 폐수 검사 등을 통해 생화학 물질을 감지해내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도입해 생화학 무기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왓슨 부차관보는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방어 전략이 "통합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유사하다"면서 "우리는 의학적 대응법뿐 아니라 조기 경보 감지 체계까지 구축해 다층적, 통합적으로 생화학무기 공격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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