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벨라루스 공격 가능성 대비"…러 용병 "솔레다르 장악"

입력 2023-01-11 11:01   수정 2023-01-12 14:13

우크라 "벨라루스 공격 가능성 대비"…러 용병 "솔레다르 장악"
벨라루스, 징집 대상자 기록 검토 마쳐…'동원 정지작업' 참전설 모락
러, 獨외무장관 깜짝 방문한 하르키우에 포격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우크라이나가 최근 눈에 띄게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는 북부 접경국 벨라루스의 참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나섰다고 dpa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벨라루스 국경을 가로지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까지 최단거리로 진격하는 지름길이 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키이우 방위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파블류크 중장은 이날 벨라루스 방면에서의 러시아군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우크라이나 북부의 방어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진군을 늦출 수 있도록 탱크로 접근이 가능한 모든 지점에 지뢰를 광범위하게 매설해뒀다고 파블류크 중장은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이 장벽에 가로막히면, 집중돼있는 병력을 우리 포병력으로 손쉽게 박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2월 개전 직후 우크라이나군은 벨라루스 방면에서 키이우로 다가오던 러시아군을 격퇴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부의 울창한 삼림 지대에서 기갑부대 손실을 겪으며 물러나야만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수주간 벨라루스의 국경 지대에 추가된 러시아군 주둔 병력으로부터 또다른 공격이 가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dpa는 설명했다.
이날 벨라루스 국방부는 작년 10월 중순부터 시행한 군 징집 대상자 명부 확인 절차를 95%가량 완료해 관련 작업을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전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벨라루스는 작년 10월부터 러시아군의 국경 주둔을 허용했으며, 최근에는 시가전 연습이나 공군 전술훈련 등 양국간 연합훈련 강도를 높이는 중이지만 참전설은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벨라루스가 잠재적 징집 대상자 기록을 검토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사실상 참전을 위한 동원령 정지작업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에서 10㎞가량 거리인 솔레다르 마을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솔레다르를 방어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지속되고 있다"며 "적군은 손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을 계속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방에 러시아군 시신이 널려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에 앞서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과 와그너 용병단이 솔레다르에서 전술적으로 진격한 것으로 보이며, 이들이 이 지역 정착촌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심복으로 와그너 그룹을 운영하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직접 "우리 부대가 솔레다르 전역을 장악했다"며 "포위한 도심에서 시가전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한 병사도 CNN 방송에 "솔레다르 전황이 매우 위태롭다"며 "아무도 전사자와 부상자 머릿수를 세지 않는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솔레다르에서의 러시아군 움직임을 두고 "바흐무트를 북쪽에서 포위한 후 우크라이나군의 통신선을 교란하려는 전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교전은 총 길이 200㎞에 이르는 바흐무트의 소금 광산 지하터널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며 "양측 모두 이 터널을 통해 배후를 침투당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솔레다르와 바흐무트는 슬로비얀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지역 앞에 이어지는 방어선으로,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곳을 점령하는 것이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 전체 장악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영국 국방부는 덧붙였다.
한편 이날 러시아군은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이 하르키우를 깜짝 방문한지 몇 시간 안 돼 이곳에 포격을 가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배어복 장관은 "러시아군에 포위됐다가 포격으로 파괴되고, 다시 해방된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전쟁이 얼마나 광기 어린 것인지 보여주는 표상"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또 우크라이나 지뢰 제거 및 인터넷 연결 확대 등을 위해 총 4천만 유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dpa는 전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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