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권 받은 승객, 버스에 남겨져…항공사, 무료 항공권 제공하며 사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한 여객기가 승객을 활주로에 남겨둔 채 이륙한 사건이 발생,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6시30분 남부 벵갈루루 공항에서 저비용항공사 '고 퍼스트'의 델리행 여객기가 이륙했지만, 활주로에 있던 대기 승객 55명이 탑승하지 못했다.
이들 55명은 이미 짐을 부치고 탑승권까지 받은 후 활주로에서 여객기 승객용 버스에 탄 상태였다.
당시 승객들은 버스 4대에 나눠 타고 여객기로 차례로 이동했는데 버스 3대의 승객만 탑승했다.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승객 중 53명은 같은 날 오전 10시께 다른 여객기를 타고 떠났고, 2명은 환불받았다고 ANI통신은 전했다.
큰 불편을 겪은 승객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승객 슈레야 신하는 트위터에 "고퍼스트 항공사로 인해 매우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썼다.
그는 "오전 6시30분발 비행기 탑승을 위해 5시35분에 버스에 탔는데 비행기는 그대로 이륙했다"며 부주의의 극치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다른 승객 수미트 쿠마르는 "비행기를 놓치면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번이 고 퍼스트를 이용하는 마지막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 퍼스트는 "불편을 끼쳐 유감"이라고 사과하면서 고의가 아닌 부주의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피해 승객에게 각각 인도 국내 항공권 1장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직원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항공 관리·감독 기관인 인도민간항공국(DGCA)도 고 퍼스트에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의사소통 실패 등 여러 실수가 발생했다며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최근에는 인도 대표 항공사 중 하나인 에어인디아가 기내 승객 추태와 관련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델리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여객기에서 만취한 남성 승객이 다른 여성 승객을 향해 소변을 보는 등 난동을 부렸지만, 항공사의 대처가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 사건은 이달 들어 뒤늦게 알려졌고 해당 남성은 성추행 및 외설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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