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와 감사가 내 거취 관련된 것이라면 이런 방식은 아냐"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12일 종편 재승인 심사 조작 의혹에 연루된 방통위 과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아직도 해당 과장의 결백함을 신뢰하고 본인이 당당히 이 상황을 극복해나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이기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모든 심사는 심사위원들에 의해 이뤄지고 심사 결과에 기초해서 방통위의 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들이 의사 결정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지원단에 소속된 직원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거취 문제를 묻는 말에는 "감사와 수사가 내 거취와 관련된 것이라면, 나도 믿고 싶지 않습니다만, 그런 것이라면 이런 방식은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한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7월 31일까지다.
그는 "종편(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가 임박했는데 어떻게 진행될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면서 "직원들 입장에서도 심사 과정에서 벌어졌던 일로 사법적 판단을 받는 게 몹시 부담스럽고 참여를 꺼리게 될 거고 심사위원 또한 자신의 판단이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누가 심사과정에 참여할지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당장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문제부터 난관에 부딪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직원들과 종합적으로 의견을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현재 가장 임박한 종편 재승인 심사 대상은 TV조선으로, 오는 4월 22일이면 승인이 만료되기 때문에 늦어도 2월 중순까지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하지만 위원 구성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