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불투명 지적 더 커질 듯…中외교부 "유전자 염기서열 공개 중"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코로나19 감염자 통계를 월 1회 공개한다는 방침에 따라 최근 일일통계 공개를 완전히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9일 전날의 일일 감염자 통계를 홈페이지에 공개한 이후 13일까지 일일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가 중국의 감염병 관리 등급상 '갑'에서 '을'로 하향되면서 수반된 변화의 하나로, 지난달 26일 예고됐던 사항이다.
중국 정부는 실제 감염 통계와 괴리가 크다는 지적 속에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차원의 일일 신규 감염자 등 통계 발표를 지난달 25일부터 중단했다. 당시 위건위는 향후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참고 및 연구 용도로 정보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달 26일부터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전날의 감염 통계를 간략하게나마 공개해왔으나 9일 공개를 끝으로 새로운 정보를 올리지 않아 이미 월 1회 공개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깜깜이' 논란은 더욱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초 방역 정책을 대대적으로 완화하고 PCR 검사를 원하는 사람만 받도록 한 것을 계기로 지난달 중순 무증상 감염자 공개를 먼저 중단했다.
이후 중국 내 감염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하루 감염자를 수천 명 수준으로 발표하자 그 내용이 현실과 크게 괴리됐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그러자 당국은 일일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월간 통계만 공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최근 중국에 투명한 코로나19 관련 정보 공개를 잇달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 등을 통해 반박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글로벌 감염병 관련 정보 공유용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유전자 염기서열을 공개하고 있으며, 최근 한 달간 WHO와 5차례 기술 교류를 하고, 유럽연합(EU), 호주 등과 관련 양자 회의를 했다고 소개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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