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28엔대로 떨어져…아시아 통화 강세
美 국채금리 하락…'위험자산' 비트코인은 상승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 힘을 얻으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아시아 통화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CPI 발표 직전까지 103을 중심으로 움직였지만, 발표 이후 이날 오전 한때 지난해 6월 초 이후 최저인 102.078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오전 11시 기준 전장 대비 0.92% 떨어진 102.236을 기록 중이다.
달러화 약세로 아시아 주요 통화는 상대적 강세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28.76엔까지 떨어졌다가, 전장 대비 2.07엔 떨어진 128.94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 대비 역외 위안화 환율은 0.0296위안 하락한 6.73위안, 원/달러 환율은 7.2원 떨어진 1,238.56원을 기록 중이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0.129% 하락한 3.427%를 기록하는 등 국채 금리는 약세였다.
이뿐만 아니라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은 12일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후 4시4분 기준 전날 종가 대비 6% 상승한 1만9천5달러(약 2천371만 원)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는 올해 최저가였던 1일 1만6천496달러 대비로는 15.2% 오른 수준으로,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는 1만8천800달러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는 결제수단인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장보다 98센트(1.27%) 오른 배럴당 78.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자산시장 움직임은 미국의 1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5% 올라 11월(+7.1%)보다 둔화하고, 전월 대비(계절조정 기준)로도 0.1% 하락해 2020년 5월 이후 첫 하락세를 보인 덕분이다.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것이다.
덕분에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34%), 나스닥지수(0.64%) 등 미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유로스톡스 600지수는 0.63% 상승으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해 4월 29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세계 주가지수(ACWI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장인 5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다만 이날 미국 증시는 장 초반 하락했다 상승 전환하는 등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으며, 상승 폭도 크지는 않았다.
블룸버그는 CPI 발표 당일 S&P500 지수의 종가기준 등락률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작았다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추세적으로 완화됨에 따라 조만간 금리 인상이 멈출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시간 오전 11시 기준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1.03% 오른 것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45%)와 선전성분지수(+0.47%), 홍콩 항셍지수(+0.13%), 대만 자취안지수(+0.95%)가 오름세다. 다만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는 전장 대비 1.18% 하락 중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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