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뒤지다 쌍용 토레스 선전에 다시 선두로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패밀리카'로 선호도가 높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5년째 차급별 1위를 지켰다. 인기 모델이 많은 준중형 SUV가 하반기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쌍용자동차 토레스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중형이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15일 국내 완성차 5사의 연간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지난해 중형 SUV는 18만8천293대가 팔려 준중형 SUV(18만5천485대)를 근소하게 제치고 차급 1위를 차지했다. 승용차 부문 1위인 기아[000270] 쏘렌토(6만8천902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제네시스 GV70(2만9천497대), 현대차[005380] 싼타페(2만8천705대) 등 순이었다.
준중형 SUV는 친환경 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11월까지 차급 1위를 지켰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전용 전기차가 선전하고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 모델의 반응이 좋은 차종까지 두루 인기를 끌면서 연간 판매량이 전년보다 11.5% 늘었다.
그러나 7월부터 본격 판매된 쌍용차[003620]의 중형 SUV 토레스가 12월까지 누적 2만2천484대 팔리는 호실적을 낸 결과 연간 판매량으로는 중형 SUV가 결국 준중형을 앞질렀다.
이로써 중형 SUV는 2018년부터 5년 내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연간 판매 1위 차급 자리를 유지했다. 이 기간 국내 승용 판매량의 약 15%를 중형 SUV가 차지했고 작년에는 16.2%까지 늘었다.
인기 모델을 여럿 보유한 준중형 SUV도 급성장세를 보여 올해 중형 SUV와 또다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018년 6% 수준이었던 준중형 SUV의 국내 판매량 점유율은 2020년 9%대로 올라섰고 2021년에는 14%로 뛰어올랐다. 작년에는 16.0%로 중형 SUV에 근소한 차이로 뒤졌다.
올해에는 작년 하반기 중형 SUV 판매량을 견인한 토레스가 1월부터 판매된다는 점에서 호실적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신차는 대개 연간 풀타임 판매 첫해에 정점을 찍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올해 출시 예정인 중형 SUV 신형 싼타페가 얼마나 팔릴지도 관심거리다.
준중형 SUV의 추격도 이어질 전망이다. SUV를 선호하지만 가격과 유지비 때문에 선뜻 중형을 선택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준중형에 눈을 돌리고, 전용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등 라인업이 다양해 지난해에 이어 중형 SUV와 1위 다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대부분 고객들이 차를 살 때 SUV부터 생각한다"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중형 SUV와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는 준중형 SUV의 대결이 올해에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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