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추운 유럽 날씨…스위스 "올겨울 에너지 수요 충분히 감당"

입력 2023-01-13 23:13  

안 추운 유럽 날씨…스위스 "올겨울 에너지 수요 충분히 감당"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 당국이 이번 겨울 온화한 유럽 날씨 덕분에 자국민들이 에너지난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연방 전기위원회 우어스 마이스터 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현지 공영방송 SRF에 "스위스는 이번 겨울 난방 수요를 맞추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마이스터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번 겨울 기온이 주된 요인"이라며 "그 결과 가스 소비량이 크게 줄었고 유럽 각국의 저장시설 내 가스 소진 속도는 예년보다 훨씬 느리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럽 각국이 올해 겨울 에너지 대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다.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서방 국가들의 대러시아 제재 흐름 속에 천연가스와 원유 가격이 급등했고, 유럽을 비롯해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에너지원의 비중이 큰 세계 각국에 겨울철 에너지 대란은 '예고된 악재' 같은 일이었다.
스위스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처럼 올해 겨울철 난방 연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소비 억제책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평년보다 춥지 않은 겨울 날씨로 인해 사정이 바뀌고 있다는 게 스위스 연방 전기위원회의 판단이다.
스위스 연방 기상청에 따르면 스위스 곳곳에서 올해 1월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지난 2일 스위스 서북부 쥐라 자치주(칸톤) 들레몽 지역의 경우, 기온이 한때 20.2도로 관측되며 1월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같은 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도 기온이 18.9도까지 치솟았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지에서도 새해 첫날 기온이 15도를 웃돌며 각각 역대 1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고,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1월 초 기온이 평년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연방 전기위원회가 이번 겨울 자국에 에너지난이 없을 거라고 단정하는 데에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높은 전력 생산 구조도 배경으로 꼽힌다.
스위스는 수력과 태양광 발전 비율이 전체 전력 공급의 80%에 이른다. 스위스 경제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빚어진 석유·가스 가격 급등의 타격을 덜 받는 데에는 이 같은 에너지 생산 구조가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마이스터 위원장은 "이번 겨울에 온화한 날씨 속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수력발전 댐 저수량도 평년 수치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 겨울은 전력 부족 없이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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