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미국에 양보하는 기본 패턴 바뀌지 않을 것"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대만이 진행 중인 무역 협상에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16일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미국재대만협회(AIT), 주미 대만 경제문화대표부(TECRO)와 지난 14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 중인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 2라운드 협상에 대해 자국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만과의 경제·무역 협력에 관심 없이 오로지 대만을 중국에 맞서기 위한 (장기의) 졸로 활용하려 하므로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만에 대해서도 회담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정치적인 쇼가 필요하기 때문에 협상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왕젠민 민난사범대 대만 전문가는 "미국의 목표와 대만 당국의 기대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며 "미국은 중국을 화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대만 당국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양측의 불평등한 권력과 위상을 고려하면 대만이 미국에 양보하는 기본 패턴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에 맞서려는 상황 속에서 일부 양보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우선주의는 여전히 협상의 기본 패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탕융훙 샤먼대 대만연구센터 부주임도 대만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 불발을 거론하며 민진당의 요구가 관철될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다.
대만이 IPEF 가입을 희망했음에도 미국이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대만을 IPEF에서 제외했다는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후 미국은 대만과 별도 채널을 통해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며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탕 부주임은 "현재 협상은 미국이 대만 당국을 달래는 방법"이라며 "소위 말하는 무역협정이 체결되더라도 대만의 경제·사회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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