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첫 침체기 시험대 직면…적자생존 거칠 것"

입력 2023-01-16 16:34  

"전기차 시장, 첫 침체기 시험대 직면…적자생존 거칠 것"
"2000년대초 닷컴버블 붕괴기 IT업계와 유사"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기업들이 첫 경기침체라는 시험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이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붕괴 당시 정보기술(IT) 기업들과 같은 적자생존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65%)를 비롯해 피스커(-54%), 루시드(-82%) 등 전기차 업체 주가가 전반적으로 급락했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들은 보유 현금이 바닥나는 상황을 피하고자 애쓰는 상황이다.
앞서 아마존과 이베이 등 IT 기업들은 2000∼2001년 당시 주가 급락을 겪었지만, 기업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었으며, 위기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2001∼2003년 흑자 전환을 시작한 바 있다.
CNBC는 현재 전기차업체들의 주가 급락이 닷컴버블 붕괴 당시와 비슷하다고 보면서,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도 성장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침체가 오더라도 전기차 업계의 성장이 둔화할 뿐 역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투자리서치업체 CFRA의 애널리스트 개릿 넬슨은 업계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업체로 여전히 테슬라를 꼽으면서, 테슬라가 최근의 할인정책으로 이윤이 줄어들더라도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봤다.
또 그 덕분에 테슬라의 경쟁우위가 커지고, 모델Y 등 더 많은 테슬라 차종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의 전기차 보조금 7천500달러(약 927만원) 수혜대상이 될 것으로 봤다.
다만 테슬라는 최근 매출실적이 2분기 연속 시장 전망을 밑돌았으며,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 인수에 따른 '오너 리스크' 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전기차 업계에서 중간그룹에 속하는 루시드·리비안·피스커 등은 테슬라의 가격 할인이라는 악재에 직면한 상태로, 가격할인 발표 당일 피스커 주가는 10% 가까이 빠진 바 있다.
이들이 경기하강기에 살아남을 만큼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피스커는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현금 흐름 상 약 4억8천만 달러(약 5천935억원) 손실을 봤고 이와 별개로 2억2천만 달러(약 2천720억원)를 투자했는데, 손실이나 투자 속도가 늦춰지지 않는 한 보유현금으로 1∼2년 정도 버틸 수 있다는 게 CNBC 설명이다.
이에 따라 루시드가 지난달 15억1천500만 달러(약 1조8천725억원)를 추가로 모으는 등 자본 확충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로즈타운모터스·패러데이퓨처·카누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은 상장 후 주식 가치가 거의 사라진 상태이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추가적인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넬슨 애널리스트는 일부 전기차업체에 대해 "사업계획은 있지만 사업이 없고, 터무니없는 양의 자본을 갖고 있다"면서 "더 많은 기업이 파산하겠지만 시장은 균형을 되찾을 것이다. 다만 아직 바닥을 봤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