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신임 주석에 당선된 라이칭더 부총통이 차기 대권을 위해 예전과는 다른 수정주의 노선으로 변화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칭더 부총통은 전날 치러진 여당인 민진당 주석 보궐선거에서 99.65%라는 득표율(4만1천840표)로 당선됐다.
중국시보는 앞으로 국제 정치와 중국 관계, 당내 지지 등 3가지 시험대가 라이 신임 주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제정치 측면에서 보편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국제사회가 라이 주석의 대만 독립 입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년간 대만 독립을 주장해 온 민진당의 독립파 이미지가 신임 주석의 정책 노선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진단했다.
라이 주석이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실사구시의 대만독립 업무자'에서 '대만독립을 추진하지 않는 업무자'라는 입장으로 전환하는 수정주의를 채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런 수정주의 노선은 중국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며 양안(중국과 대만)의 대립과 충돌을 효과적으로 약화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이 매체는 풀이했다.
중국 전국대만연구회 저우즈화이 상무는 최근 라이칭더 부총통이 '항중보대'(抗中保台: 중국에 항거하고 대만을 지킨다)가 아닌 '화평보대'(和平保台: 평화를 수호하고 대만을 지킨다)를 언급한 것에 대해 중국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 부총통은 전날 신임 주석에 당선된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진당의 존재 목적은 바로 대만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 민주개혁에 이어 복잡하고 다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결연하게 대만을 수호하고 대만의 민주, 평화, 번영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부의 아들'인 라이 신임 주석은 민진당의 지방 선거 참패를 '탄광 속 카나리아'라고 비유하며 집권당의 실패에 대한 원인 분석과 반성해야 함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시보는 라이 주석이 새로운 실사구시의 탄력적이고 유기적인 수정주의 노선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여부가 올해 가장 주목받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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