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정부 시위 대응 관련 中 지도부 신임 잃은 듯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캐리 람 전 홍콩 행정장관이 차기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1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날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회한 정협 상무위원회가 차기 정협위원 명단을 심의했다"며 "캐리 람 전 행정장관은 신임 위원 명단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작년 6월 퇴임한 캐리 람은 차기 정협 부주석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우세했지만, 정협 위원 명단에조차 들지 못한 것은 의외라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이어 홍콩의 초대와 2대 행정장관을 지낸 둥젠화와 캐리 람 직전의 렁춘잉 4대 행정장관은 퇴임 후 정협 부주석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도널드 창 3대 행정장관이 퇴임 후 아무런 직책을 맡지 않았는데 이는 그가 퇴임 후 소송에 휘말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창과 달리 퇴임 이후 별다른 구설에 오르지 않았던 캐리 람이 차기 정협 위원에서 배제된 것은 2019년 홍콩의 반정부 시위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중국 지도부의 신임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의 코로나19 방역의 주된 책임은 홍콩 정부가 져야 한다고 강조한 이후 그는 여러 분야에서 비판에 시달렸다.
그런데도 정부가 허락한다면 연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던 그는 차기 행정정관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작년 4월 초에서야 연임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당시 불출마 이유로 가족 문제를 들었으나 자신의 연임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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