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생산 2%·수출 7% 증가…對러 제재 불참 국가와 거래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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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과 에너지 거래를 대폭 줄였음에도 에너지 수출에 따른 예산 수입이 전년보다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으로의 가스 수출이 50% 가까이 급증하는 등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국가와의 거래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난해 에너지 수출 실적을 보고했다.
노박 부총리는 "석유와 가스 부문에서 예산 수입이 전년보다 28%, 2조5천억 루블(약 45조4천억 원) 증가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은 전년보다 2% 증가한 5억3천500만t이었고, 석유 수출도 7% 증가했다.
노박 부총리는 "적대국의 행동과 제재 관련 제한에도 불구하고 석유 부문에서 긍정적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역시 460억㎥ 늘어났다.
다만,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은 서방의 제재 및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고로 감소했다고 노박 부총리는 설명했다.
전체적인 에너지 수출 호조는 중국으로의 가스 수출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노박 부총리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한 중국으로의 가스 수출량이 155억㎥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년도 103억9천만㎥에 비해 49% 늘어난 결과다.
그는 지난해 12월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국가에서의 수요 증가에 따라 원유 수출량을 2025년 2억6천만t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은 2020년 2억3천860만t, 2021년 2억2천990만t이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에 대한 맞대응으로 유럽 등 서방으로의 가스 공급을 대폭 줄였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에너지 수출을 크게 늘리면서 제재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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