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중국 독점 심각…석유업계 OPEC보다 심해

입력 2023-01-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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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 중국 독점 심각…석유업계 OPEC보다 심해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친환경 에너지 관련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석유산업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차지하는 비중보다 큰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에 사용되는 코발트의 경우,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모듈은 70%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전기차용 배터리도 전 세계 생산량의 4분의 3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반면 OPEC이 전 세계 원유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90년대 초 이후 40% 선에 머물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여기에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까지 합쳐도 전체의 60% 수준이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면에서도 지금 당장은 OPEC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에너지 전환이 진전될수록 친환경 에너지 관련 공급망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중국이 친환경 에너지 기술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데는 수년간에 걸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한데다 값싼 전력과 노동력, 부동산에 대한 접근도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10년 전부터 친환경 에너지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산업 육성에 매진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NEF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 친환경 에너지 관련 신규 공장 투자의 80% 정도가 중국에 의해 이뤄졌다.
지금까지는 중국의 저비용 생산과 고도로 통합된 공급망 덕에 전 세계가 청정에너지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정학적인 긴장이 고조되면서 서방 국가들은 반도체와 친환경 에너지와 같은 민감한 산업의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으며 유럽도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WSJ은 그러나 미국과 유럽이 친환경 에너지 제조공장을 건설하려면 중국보다 최대 6배나 큰 비용을 써야 하며 높은 인건비 등으로 인해 운영비도 중국보다 많이 들어간다면서 비용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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