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만, 2차 무역 협상 종료…무역원활화 포함 공감대

입력 2023-01-18 00:25  

미·대만, 2차 무역 협상 종료…무역원활화 포함 공감대
USTR "몇달간 의욕적 협상 지속"…中 '강압적 경제 행위'도 포함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과 대만이 2차 무역협정 협상을 종료하고 무역원활화 등과 관련한 일부 분야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대만에서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 2차 협상을 진행, 무역원활화와 반부패, 중소기업, 규제 관행 등 분야에 대한 문구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일부 분야에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향후 몇달간 의욕적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협상은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와 동일하게 관세 인하나 전통적 시장 접근 강화 등 내용은 포함하지 않으며, 중국의 경제적 강압 행위에 대한 논의는 포함된다.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립각을 높여 왔다.
미국은 그간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할 근거를 명시한 대만관계법에 근거해 대만 문제에 있어 모호성으로 일관해 왔지만, 중국의 군사 행위가 고조하면서 갈수록 대만에 대한 지원 강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번 무역 협상을 놓고도 중국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중국이 대만을 포함한 중국 전체 영역에서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는 중국은 주권국가 간 행위에 해당하는 대만과 미국의 무역협정 체결에 강경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미국 역시 중국의 이 같은 반발을 의식해 대(對) 중국 견제를 위한 IPEF를 출범하면서 대만을 포함하지 않았고, 대만과는 별도 무역협정 논의에 착수했다.
협상 역시 미국재대만협회(AIT)와 주미 대만 경제문화대표부(TECRO)를 각각 표면적 주체로 내세웠다.
다만 실질적으로 미국 정부 대표단과 대만 정부 사이의 협상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반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대만은 작년 6월 양국 간 경제·무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기로 합의, 지난해 11월 8∼9일 미국 뉴욕에서 첫 협상을 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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