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조사…가계소비 증가율 7.7%로 4달 전 9.0%보다 하락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 추세라는 관측 속에 지난달 미국 가계의 소비 증가세도 둔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4개월 단위로 실시하는 설문조사 결과 지난달 가계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중간값 기준), 고점이던 지난해 8월 증가율 9.0%보다 내려왔다고 발표했다.
최근 4개월 새 목돈이 들어가는 지출을 했는지와 관련, 지난달에는 56.4%가 그렇다고 응답해 지난해 8월(61.7%)은 물론 2021년 12월(58.1%)보다 줄어들었다. 자동차를 구매했다는 응답도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2023년 월평균 가계소비 증가율 예상치는 4.0%로 지난해 8월 조사 때(4.4%)보다 낮아지는 등 앞으로도 소비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치 못하게 소득이 10% 늘어날 경우 대출 상환에 더 큰 비중을 쓰겠다는 응답도 전년 동기대비 늘어났다.
다만 지난달 가계소비 증가율은 2021년 12월(+5.1%)은 물론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2.5%)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이 40여 년 만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소비를 진정시키려 하고 있으며, 지난해 0.25% 수준이던 기준금리 상단을 4.5%로 끌어올린 상태다.
미국경제가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등 올해 기준금리 고점을 5% 위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상무부는 18일 지난달 소매판매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며,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이 수치가 전월 대비 0.8% 감소해 지난해 11월(-0.6%)보다 감소 폭이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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